같은 길로 달리기와 새로운 길로 달리기

전미은
2026-09-06
조회수 25

e19d6be805087.jpeg

분명 질문은 새로운 곳에서 달리기를 하며 느낀점이었는데 쓰다보니 저널의 주제와는 전혀 멀어졌다는 점을 미리 짚어봅니다... 원래 일기란 그런 것이 아니겠어요?

사진은 토요일에 본 불꽃놀이. 다들 불꽃놀이 보셨나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쏟아질듯 떨어지는 불꽃은 좋았어요.


누군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나는 똑같은 말을 계속 하는 것, 똑같은 것을 계속 하는 것이라 말하겠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단번에 생각날만큼 나는 똑같은걸 반복해서 하는 것을 견디질 못한다.

그래서 일할 때도 똑같은 말을 계속해야하면 그렇게 성이 나고... 다르지 않은 일을 반복해서 하게 되면 금방 흥미를 잃고 어떻게든 새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선다.

달리기도 그래서일까 가장 좋아하지 않는 달리기는 똑같은 길로 갔다가 다시 그 길로 돌아오는 것이다.

달리기는 그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요? 라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내가 질리지 않고 달리기를 계속하기 위해서 하는 방법은 매번 새로운 달리기 코스를 생각해보고 새로운 달리기길을 만드는 것이다.

어떤 지점에서 반환하지 않고 새로운 길로 갔다가 오기 위해 오늘은 어디까지 뛰어가서 커피를 먹고 올까 어떻게 저기까지 가볼까 지도를 보면서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달리기 계획을 짠다.

와우산에서 왜 뛰기 시작했냐고 물어본다면 매주 다른 장소에서 매주 다른 경로로 뛰는게 새로워서였으니 나는 방망이를 깎는 노인처럼 같은 길들을 계속해서 달리면서 정제해나가는 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로 3년의 달리기를 하면서 절대 하지 않은 것이 트랙 달리기였는데 3년 동안 잘도 피해다녔다.

가끔씩 있는 인터벌 훈련을 하는 번개가 올라오면 다른 번개는 가도 인터벌은 안갔는데 똑같은 트랙을 뱅글뱅글 도는게 너무 지루할 것 같은거지...

인터벌을 해야 달리기가 는다는데 나는 달리기가 늘지 않아도 돼요라고 말하며 피해다니던 내가 지난주에 난생 처음으로 인터벌을 했다.

생각보다 트랙에서 하는 인터벌은 절대 지루하지 않았고 사실 인터벌은 지루할 수 없던 것 아닐까...?

똑같은 길을 달려도 나의 정신이 어디에 집중하고 있냐가 중요한거 아닌가 생각했다. 앞사람과 트랙 위에 거리를 보면서 속도에 맞춰서 뛰는 인터벌은 정말 정말 힘들었지만 뭔가 모를 개운함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주 남산 달리기를 보면서 항상 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2회전을 투표했다가 또 전달 달리기 하면서 다시 1회전으로 바꿨다가 또 토요일 아침까지 2회전..? 1회전...? 고민을 하면서 달리기를 하러 갔다.

내심 2회전 하고싶다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면서 토요일 달리기를 시작했고 결국 나는 2회전을 했다(하하)

길로만 보면 하나의 길을 4번이나 왔다갔다한건데 예전처럼 지루하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길을 보면서 속도에 맞춰서 숨쉬는 것만 집중하면서 달리니까 이 길이 같은 길인지도 모르겠고 다들 몇번째 업힐이 남았다고 얘기하는데 나는 내가 어디에 와있는지 모르겠고...

근데 또 포기는 하고싶진 않아서 흑흑 언제 끝나요를 잠시 생각하다가 힘드니까 그 생각도 잘 안들더라...

10주동안 팔치기 진짜 고치고 싶다랑 아 진짜 오늘은 꼭 2회전 해야지라는 생각을 100번정도 하니까 2회전이 끝났던 것 같다.

너무너무너무너무 뿌듯하고 너무 뿌듯해요.

다시 생각해도 너무 뿌듯하다. 

뒤에서 밀어준 재호님 너무 감사해요 4분대로 달리면 그런 느낌이었다고 10초정도 맛봤습니다.


새로운 길로만 달려야 재밋을 것 같았는데 도시마라톤에서 같은 곳에서 달리는 달리기의 재미를 예상치 못하게 얻어가고있다. 

너무 재밋어서 토요일이 기다려진다면 믿겨지시나요...? 

역시 도전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은 인생에서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게 해주고 새로운 재미를 찾게 해준다.

다음주는 뭘 느낄지 뭘 감각할 수 있을지 너무 기다려져요.

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