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1. 달려야만 했다.
나이키 강남에서 근무하던 그 시절, 우리는 매장의 강요(?)로 개개인이 달리기 기록을 제출해야만했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매장과의 시합이었다. 그래서 직원들 합산으로 더 먼 거리를 뛴 매장이 이기면 상을 받았다
비슷하게 국가별 경쟁도 해야했다
그런데 농구처럼 눈 앞에 즉각적인 목표와 동기부여가 있는 운동을 좋아하는 나에게, 그저 앞으로 한 없이 달리기만 해야하는 일은 고역이었다
그래서 그때는 달리기를 무조건 빨리 끝내는게 목표였다. 그래서 죽기 살기로 있는 힘껏 뛰었더니 1km 당 4:07초 같은 기록들이 나왔다
다만 그 때는 이게 빠른건지 느린건지 몰랐다. 그냥 4-5km 정도 뛰어야했고, 빨리 끝내고자 하는 마음 뿐이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러닝이 재밌을 수도 있겠다 라고 느낀 적이 딱 1번 있었다.
쟈니보이가 런베이스 이태원에서 일하던 시절에 함께 뛴적이 있다. 그 때 아마 아주 천천히 7분 페이스 정도로 뛰었던거 같다.
그렇게 뛰니까 서로 대화도 할 수 있었는데, 카페에서 대화할 때보다 오히려 더 깊은 대화가 오가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같이 뛰니까 훨씬 더 금방 끝나는 것이 아닌가?
그 때 깨달았다. 같이 천천히 뛰면 재미있을 수도 있는 운동이구나
그치만 그 때 뿐이었다. 어차피 농구보다는 재미없는 운동이다. 그리고 평소엔 같이 뛸 누군가도 없었다. 그렇게 러닝은 내 마음속에 자리 잡지 못했다
2. 인정받아야 했다.
그런데 언더아머로 옮겨서 일하면서, 내가 더 인정 받기 위해서는 러닝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고 느꼈다.
아무리 농구 전문가여도, 농구 매출은 전체 매장과 브랜드 매출의 5% 정도 남짓이었다.
반면 러닝은 퍼포먼스 카테고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그리고 스포츠 브랜드에서도 가장 코어를 담당하고 있는 상징적인 카테고리였다.
그래서 러닝이라는 운동을 이해하고자, 러닝씬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러너들을알아가고자, 언더아머 트런 담당자로 신청했다
2018년부터 언더아머 이태원에서, 2019년에는 언더아머 강남에서 토요일마다 참가자들과 함께 뛰었다.
그리고 담당자로서 나도 면을 내세울 것이 필요했기에, 10km 대회에 나갔다. 목표는 50분 언더 기록 만들기
다행히 2018년 JTBC에서 49분대 기록을 만들면서, 나도 러너인척(?)을 할수 있게 되었다.

3. 커리어의 기로
스포츠 브랜드에서만 일하다가, 커리어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2024년에 조금 더 패션과 관련있는 브랜드로 옮겼다.
내 업무가 가장 인정받는 곳은 사실 럭셔리 브랜드계통이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등
그래서 그런 쪽으로도 갈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보고자, 패션 브랜드쪽으로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직에 성공했다.
근데 패션쪽으로 조금 와보니, 스포츠가 약간 그리워지기도 했다. 특유의 단합력, 팀정신 등등.. 패션 브랜드에서는 확실히 그런 걸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다시 스포츠로 돌아가는 것도 어느정도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을 하자, 러닝에 대한 이해도를 이제 더 높여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이전 러닝 붐이 일때보다 지금 크게 훨씬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10km만 뛰어서는 안될 거 같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 그렇다고 풀코스를 뛰자니 겁이 났다.
또한 이제 10km는 사실 평소에 연습을 안하고 뛰어도 50분 언더는 충분히 뛸수 있었다. 근데 그 이상을 뛰려면 농구하는 시간을 희생해서 러닝 연습을 해야한다는 걸 몸이 알고 있었다.
농구가 더 재밌기 때문에 그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작년에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러닝 브랜드에서 직접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자고 했다.
지금 회사에 만족해서 옮길 생각이 크진 않았지만, 브랜드에서 직접 연락이 오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면접을 진행했다.
최종까지 갔지만 결국 떨어졌다.
그 때부터 생각이 들었다. 더 준비가 되어있어야겠다고. 이제는 정말로 풀마라톤 도전을 준비해볼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작년 하반기 까지는 10km 위주로만 뛰었다. 갑자기 거리를 늘리자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신 결심했다. 내년에는 풀마라톤을 뛰어보리라
4. 2026 드디어 도전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도전할수 있을지 미정이다. 왜냐고? 춘마도 JTBC도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도 올해가 끝나기 전에 어떻게든 풀마라톤을 한 번 뛰고 싶다. 개인적으로 손기정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해외 출장이 잡혀버렸다…
현재로서 정해진 건 없지만.. 어쨌든 지방 다른 도시를 가서라도 뛰겠다는 심정이다
그래서 2026년에는 전부 하프 마라톤만 뛰었다. 쉽지 않았다. 제대로 연습도 안하다가 대회 전에도 18km 한 번 뛰어보고 첫 하프를 나갔다. 그리고... 너무 너무 힘들었다.
다행히 전반기에 조금씩 적응이 되면서 이제 1시간 48분 정도까지 기록을 만들었다.

풀마라톤이라는 도전을 위해 이제 내가 믿는 구석은 도시 마라톤이다. 10주간의 훈련을 통해(물론 내가 열심히 따라가야하지만), 11월에는 풀 마라톤을 뛸 정도의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제발..)
마무리
이렇게 쓰면서 돌아보니, 나이키를 다닐때는 달리기가 정말 너무 싫었던거 같다. 그 당시의 나는 풀마라톤에 도전하려는 지금의 내 모습을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
근데 정말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그 지루해보이던 달리기를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할 줄이야.
하긴 인생은 정말 내가 생각하는 데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 하루 열심히 사는게 중요한거 같다. 그 하루하루 열심히 한 것들이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러닝도 비슷한거 같다. 한 번에 많이 뛰는 것보다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뛰면서 마일리지를 잘 쌓아야지 튼튼한 기초를 쌓을 수 있으니까
이런 마음가짐으로 10주 동안 열심히 해봐야겠다! 부탁해요 쟈니보이!!!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1. 달려야만 했다.
나이키 강남에서 근무하던 그 시절, 우리는 매장의 강요(?)로 개개인이 달리기 기록을 제출해야만했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매장과의 시합이었다. 그래서 직원들 합산으로 더 먼 거리를 뛴 매장이 이기면 상을 받았다
비슷하게 국가별 경쟁도 해야했다
그런데 농구처럼 눈 앞에 즉각적인 목표와 동기부여가 있는 운동을 좋아하는 나에게, 그저 앞으로 한 없이 달리기만 해야하는 일은 고역이었다
그래서 그때는 달리기를 무조건 빨리 끝내는게 목표였다. 그래서 죽기 살기로 있는 힘껏 뛰었더니 1km 당 4:07초 같은 기록들이 나왔다
다만 그 때는 이게 빠른건지 느린건지 몰랐다. 그냥 4-5km 정도 뛰어야했고, 빨리 끝내고자 하는 마음 뿐이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러닝이 재밌을 수도 있겠다 라고 느낀 적이 딱 1번 있었다.
쟈니보이가 런베이스 이태원에서 일하던 시절에 함께 뛴적이 있다. 그 때 아마 아주 천천히 7분 페이스 정도로 뛰었던거 같다.
그렇게 뛰니까 서로 대화도 할 수 있었는데, 카페에서 대화할 때보다 오히려 더 깊은 대화가 오가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같이 뛰니까 훨씬 더 금방 끝나는 것이 아닌가?
그 때 깨달았다. 같이 천천히 뛰면 재미있을 수도 있는 운동이구나
그치만 그 때 뿐이었다. 어차피 농구보다는 재미없는 운동이다. 그리고 평소엔 같이 뛸 누군가도 없었다. 그렇게 러닝은 내 마음속에 자리 잡지 못했다
2. 인정받아야 했다.
그런데 언더아머로 옮겨서 일하면서, 내가 더 인정 받기 위해서는 러닝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고 느꼈다.
아무리 농구 전문가여도, 농구 매출은 전체 매장과 브랜드 매출의 5% 정도 남짓이었다.
반면 러닝은 퍼포먼스 카테고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그리고 스포츠 브랜드에서도 가장 코어를 담당하고 있는 상징적인 카테고리였다.
그래서 러닝이라는 운동을 이해하고자, 러닝씬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러너들을알아가고자, 언더아머 트런 담당자로 신청했다
2018년부터 언더아머 이태원에서, 2019년에는 언더아머 강남에서 토요일마다 참가자들과 함께 뛰었다.
그리고 담당자로서 나도 면을 내세울 것이 필요했기에, 10km 대회에 나갔다. 목표는 50분 언더 기록 만들기
다행히 2018년 JTBC에서 49분대 기록을 만들면서, 나도 러너인척(?)을 할수 있게 되었다.
3. 커리어의 기로
스포츠 브랜드에서만 일하다가, 커리어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2024년에 조금 더 패션과 관련있는 브랜드로 옮겼다.
내 업무가 가장 인정받는 곳은 사실 럭셔리 브랜드계통이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등
그래서 그런 쪽으로도 갈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보고자, 패션 브랜드쪽으로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직에 성공했다.
근데 패션쪽으로 조금 와보니, 스포츠가 약간 그리워지기도 했다. 특유의 단합력, 팀정신 등등.. 패션 브랜드에서는 확실히 그런 걸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다시 스포츠로 돌아가는 것도 어느정도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을 하자, 러닝에 대한 이해도를 이제 더 높여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이전 러닝 붐이 일때보다 지금 크게 훨씬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10km만 뛰어서는 안될 거 같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 그렇다고 풀코스를 뛰자니 겁이 났다.
또한 이제 10km는 사실 평소에 연습을 안하고 뛰어도 50분 언더는 충분히 뛸수 있었다. 근데 그 이상을 뛰려면 농구하는 시간을 희생해서 러닝 연습을 해야한다는 걸 몸이 알고 있었다.
농구가 더 재밌기 때문에 그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작년에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러닝 브랜드에서 직접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자고 했다.
지금 회사에 만족해서 옮길 생각이 크진 않았지만, 브랜드에서 직접 연락이 오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면접을 진행했다.
최종까지 갔지만 결국 떨어졌다.
그 때부터 생각이 들었다. 더 준비가 되어있어야겠다고. 이제는 정말로 풀마라톤 도전을 준비해볼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작년 하반기 까지는 10km 위주로만 뛰었다. 갑자기 거리를 늘리자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신 결심했다. 내년에는 풀마라톤을 뛰어보리라
4. 2026 드디어 도전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도전할수 있을지 미정이다. 왜냐고? 춘마도 JTBC도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도 올해가 끝나기 전에 어떻게든 풀마라톤을 한 번 뛰고 싶다. 개인적으로 손기정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해외 출장이 잡혀버렸다…
현재로서 정해진 건 없지만.. 어쨌든 지방 다른 도시를 가서라도 뛰겠다는 심정이다
그래서 2026년에는 전부 하프 마라톤만 뛰었다. 쉽지 않았다. 제대로 연습도 안하다가 대회 전에도 18km 한 번 뛰어보고 첫 하프를 나갔다. 그리고... 너무 너무 힘들었다.
다행히 전반기에 조금씩 적응이 되면서 이제 1시간 48분 정도까지 기록을 만들었다.
풀마라톤이라는 도전을 위해 이제 내가 믿는 구석은 도시 마라톤이다. 10주간의 훈련을 통해(물론 내가 열심히 따라가야하지만), 11월에는 풀 마라톤을 뛸 정도의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제발..)
마무리
이렇게 쓰면서 돌아보니, 나이키를 다닐때는 달리기가 정말 너무 싫었던거 같다. 그 당시의 나는 풀마라톤에 도전하려는 지금의 내 모습을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
근데 정말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그 지루해보이던 달리기를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할 줄이야.
하긴 인생은 정말 내가 생각하는 데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 하루 열심히 사는게 중요한거 같다. 그 하루하루 열심히 한 것들이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러닝도 비슷한거 같다. 한 번에 많이 뛰는 것보다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뛰면서 마일리지를 잘 쌓아야지 튼튼한 기초를 쌓을 수 있으니까
이런 마음가짐으로 10주 동안 열심히 해봐야겠다! 부탁해요 쟈니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