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왔어, 다 왔어.

박수빈
2025-10-13
조회수 110

어제 남산을 달렸다. 처음 남산을 달려본 친구와.

친구의 불규칙한 호흡 소리에 마음이 쓰였다.

괜히 내가 오자고 했나?

끝까지 해내려고 하는 모습이 참 대견했다.

다 왔어, 다 왔어.

처음 남산을 달릴 때 친구들이 날 속이던 말이다.

나는 친구가 조금 더 힘냈으면 하는 마음에 다 왔다는 거짓말을 계속 했어야 했다. 마지막 야트막한 업힐 앞에서 친구는 좌절하고 말았다.

그 말이 참 위로가 되긴 하지만, 이미 힘이 다한 것 같아 더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근데 그게 참 지나고보면 아무것도 아닐텐데.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