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5
간만에 반포에 갔다.
나에게 반포종합운동장은 설렘의 장소이면서, 훈련으로 가득한 장소이기도 한데,
특히나 눈과 비가 오던 날 뛰던 낭만을 간직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일찍 와서 먼저 뛰겠다던 동팍은 먼저 마쳤는지 상의탈의한 채, 넋이 조금은 나가있는 상태로 있는 걸 발견했다.
어쩜 이리 일찍 왔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새 신발을 신고 테스트 겸 왔구나 싶다.
뉴 슈즈가 잘 맞았으면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잘 안 맞아서 당황스러워하는 웃긴 모습도 보고 싶은 게,
나는 영 좋은 사람은 못되겠다 싶다.
이어서 길쭉하고 깔끔한 호식님이 왔고, 낑낑 테이블을 들고 보미님이 왔고, 거대한 상자를 들고 성민님도 왔다.
처서magic 이랬는데 아직 매직같진 않고 백로까진 기다려야 하나 싶은 뜨끈한 햇살이 반겼다.
오늘은 인터벌을 해야한다.
저번 시즌엔 매 훈련 스케쥴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갔었고, 헤맸던 기억이 나서
"이번 시즌엔 내용을 잘 파악해서 가자"는 생각이 있었기에 워치에 훈련 내용도 저장해 두고, 그대로 따르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가만히 운동장을 보고있노라면 이 이른 아침에 달리기를 위해 모여서 뛰고있는, 모인 사람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그렇다. (물론 나도 포함)
성민의 브리핑을 들을 땐 부드럽고 강직한 느낌이 들어, 그리 크지 않은 목소리임에도 신뢰감이 든다고 생각을 했다.
보미님 또한 그렇던걸 떠올려보면 리더가 가질 자질같은건가, 같은 인스턴트성 자기판단을 스스로 마치면서
열심히 듣는다. 그 와중에 종서님 티가 이쁘네 같은 생각도 포함.
훈련을 오면 매번 떠올리는 한 가지 마음을 다잡는 방법이 있다.
"이거 하려고 전날부터 준비해서 일찍 일어나 멀리서 왔는데, 꼭 다 하고 가야지" 라는 나만의 주문.
그렇게 웜업을 하고, 인터벌 시작. *5 *4 *3 번 반복. 그리고 지속 2km.
애플워치에서 자동으로 측정해서 알려준 나의 최대 심박수는 186. 몇 년 만인지 모르겠는데, 이번에 다시 도달했다. 어렵네.
그리고 끝까지 해낸다. 함께 뛰는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도 있고, 무엇보다 스스로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도 그렇다.
지속하는 동안에는 몸과 심폐가 정말 한계까지 치닫아, 저 멀리 그늘에 누워있는 어떤 아저씨마냥
따라서 늘어져있고 싶지만. 참고 해낸 순간의 성취감은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아무나 붙잡고 내가 해냈다고 얼싸안고 흔들고 싶지만, 당황스럽고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상상으로만 그치고.
벅찬 마음을 함께 해낸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로 해소한다. we did it!
8/26
이번주 focus는 조깅페이스 찾기.
날씨가 좋아져서 트레드밀 대신 야외 러닝을 해보려고 20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26도 습도 86%
좋아하는 날씨는 아니다만, 처서 이전에 28-29도에 뛰던 날씨를 생각해 보면 감사하다고 느껴야겠지.
이번 주 날씨를 살펴보니 새벽 최저온도가 22도까지 떨어지는 걸 보면, 슬슬 아침 러닝으로 변경해도 괜찮지 않을까.
아무튼 집 도착 후 옷을 챙겨본다.
내가 가장 자주 뛰는 코스 중 하나인 '치동천' 코스는 집에서 출발해서 치동천까지, 그리고 치동천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10km가 되는.
러너에게 ~너무 자주 뛰어서 지루한 걸 제외하면~ 완벽한 코스이다.
다만, 오늘은 이전과 조금 다른 느낌으로 뛰어야 한다. 존2를 넘지 않는 조깅을 시작해보려 한다.
* Zone2 는 심박수 영역을 5개로 나눴을 때, 최대심박수의 60-70% 영역에서 지방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지구력향상에 유리한 영역을 뜻한다. [출처 chatgpt]
내 애플워치에서 자동으로 잡아준 심박영역은 127-141로, 이 영역대로 뛰려고 노력해 봤을 때 5분50초대의 시간이 나왔다.
여기서 1분을 줄인다면 4분50초로 지난 마라톤 시즌과 비슷한 시간대가 된다.
아직 이전 이상의 폼이 나오진 않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날씨도 그렇고.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근 2년까지만 해도 치동천에 뛰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었는데 오늘 보니 걷는 사람만큼이나 뛰는 사람도 많아졌다.
소위 말하는 '러닝붐'이라는게 느껴져서 신기하다.
본인이 다녀온 호주 이야기를 종종 해주던 친구 재은의 말로는, 다른 국가에선 러닝은 이미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로
뛰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 이제 한국에도 스며드는 것 같다고 했는데 공감이 되는 부분.
우리가 대회. 마라톤을 뛰다 보면, 도로 통제 탓에 시민과 경찰이 서로 싸우는 모습들을 자주 확인할 수 있는데
응원은 어려울지 몰라도, 이해가 가능한 부분까지 의식이 발전된다면 좋은 일이 아닐까. (나 역시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그런 이해가 필요하겠지)
같은 상념들을 안고 저녁 러닝을 마친다.
참. 오늘은 저번 천천히 후 예서님과 동팍 & 현수님과 이야기했던 팟캐스트 '민티런'을 들으며 뛰었다.
음악도 좋고, 또 다른 것들을 들으며 뛰고 싶다면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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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반포에 갔다.
나에게 반포종합운동장은 설렘의 장소이면서, 훈련으로 가득한 장소이기도 한데,
특히나 눈과 비가 오던 날 뛰던 낭만을 간직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일찍 와서 먼저 뛰겠다던 동팍은 먼저 마쳤는지 상의탈의한 채, 넋이 조금은 나가있는 상태로 있는 걸 발견했다.
어쩜 이리 일찍 왔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새 신발을 신고 테스트 겸 왔구나 싶다.
뉴 슈즈가 잘 맞았으면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잘 안 맞아서 당황스러워하는 웃긴 모습도 보고 싶은 게,
나는 영 좋은 사람은 못되겠다 싶다.
이어서 길쭉하고 깔끔한 호식님이 왔고, 낑낑 테이블을 들고 보미님이 왔고, 거대한 상자를 들고 성민님도 왔다.
처서magic 이랬는데 아직 매직같진 않고 백로까진 기다려야 하나 싶은 뜨끈한 햇살이 반겼다.
오늘은 인터벌을 해야한다.
저번 시즌엔 매 훈련 스케쥴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갔었고, 헤맸던 기억이 나서
"이번 시즌엔 내용을 잘 파악해서 가자"는 생각이 있었기에 워치에 훈련 내용도 저장해 두고, 그대로 따르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가만히 운동장을 보고있노라면 이 이른 아침에 달리기를 위해 모여서 뛰고있는, 모인 사람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그렇다. (물론 나도 포함)
성민의 브리핑을 들을 땐 부드럽고 강직한 느낌이 들어, 그리 크지 않은 목소리임에도 신뢰감이 든다고 생각을 했다.
보미님 또한 그렇던걸 떠올려보면 리더가 가질 자질같은건가, 같은 인스턴트성 자기판단을 스스로 마치면서
열심히 듣는다. 그 와중에 종서님 티가 이쁘네 같은 생각도 포함.
훈련을 오면 매번 떠올리는 한 가지 마음을 다잡는 방법이 있다.
"이거 하려고 전날부터 준비해서 일찍 일어나 멀리서 왔는데, 꼭 다 하고 가야지" 라는 나만의 주문.
그렇게 웜업을 하고, 인터벌 시작. *5 *4 *3 번 반복. 그리고 지속 2km.
애플워치에서 자동으로 측정해서 알려준 나의 최대 심박수는 186. 몇 년 만인지 모르겠는데, 이번에 다시 도달했다. 어렵네.
그리고 끝까지 해낸다. 함께 뛰는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도 있고, 무엇보다 스스로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도 그렇다.
지속하는 동안에는 몸과 심폐가 정말 한계까지 치닫아, 저 멀리 그늘에 누워있는 어떤 아저씨마냥
따라서 늘어져있고 싶지만. 참고 해낸 순간의 성취감은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아무나 붙잡고 내가 해냈다고 얼싸안고 흔들고 싶지만, 당황스럽고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상상으로만 그치고.
벅찬 마음을 함께 해낸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로 해소한다. we did it!
8/26
이번주 focus는 조깅페이스 찾기.
날씨가 좋아져서 트레드밀 대신 야외 러닝을 해보려고 20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26도 습도 86%
좋아하는 날씨는 아니다만, 처서 이전에 28-29도에 뛰던 날씨를 생각해 보면 감사하다고 느껴야겠지.
이번 주 날씨를 살펴보니 새벽 최저온도가 22도까지 떨어지는 걸 보면, 슬슬 아침 러닝으로 변경해도 괜찮지 않을까.
아무튼 집 도착 후 옷을 챙겨본다.
내가 가장 자주 뛰는 코스 중 하나인 '치동천' 코스는 집에서 출발해서 치동천까지, 그리고 치동천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10km가 되는.
러너에게 ~너무 자주 뛰어서 지루한 걸 제외하면~ 완벽한 코스이다.
다만, 오늘은 이전과 조금 다른 느낌으로 뛰어야 한다. 존2를 넘지 않는 조깅을 시작해보려 한다.
* Zone2 는 심박수 영역을 5개로 나눴을 때, 최대심박수의 60-70% 영역에서 지방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지구력향상에 유리한 영역을 뜻한다. [출처 chatgpt]
내 애플워치에서 자동으로 잡아준 심박영역은 127-141로, 이 영역대로 뛰려고 노력해 봤을 때 5분50초대의 시간이 나왔다.
여기서 1분을 줄인다면 4분50초로 지난 마라톤 시즌과 비슷한 시간대가 된다.
아직 이전 이상의 폼이 나오진 않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날씨도 그렇고.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근 2년까지만 해도 치동천에 뛰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었는데 오늘 보니 걷는 사람만큼이나 뛰는 사람도 많아졌다.
소위 말하는 '러닝붐'이라는게 느껴져서 신기하다.
본인이 다녀온 호주 이야기를 종종 해주던 친구 재은의 말로는, 다른 국가에선 러닝은 이미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로
뛰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 이제 한국에도 스며드는 것 같다고 했는데 공감이 되는 부분.
우리가 대회. 마라톤을 뛰다 보면, 도로 통제 탓에 시민과 경찰이 서로 싸우는 모습들을 자주 확인할 수 있는데
응원은 어려울지 몰라도, 이해가 가능한 부분까지 의식이 발전된다면 좋은 일이 아닐까. (나 역시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그런 이해가 필요하겠지)
같은 상념들을 안고 저녁 러닝을 마친다.
참. 오늘은 저번 천천히 후 예서님과 동팍 & 현수님과 이야기했던 팟캐스트 '민티런'을 들으며 뛰었다.
음악도 좋고, 또 다른 것들을 들으며 뛰고 싶다면 추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