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리는 마음에 대하여,

성산희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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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저 생각하는 것과 진심으로 그 마음이 드는 것은 정말 다른 것이다." - 일간지완



7월에 만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지완의 문장이다.

6월 17일, 아침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기 전날 밤, 나도 그랬다. 간절히 기도했다.

‘새벽 아침에 제발 눈을 뜨게 해주세요. 하루의 책임과 무게 때문에 눈을 뜨는 것이 두렵지 않게 해주세요. 다시 달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나는 깨달았다. 멈출 때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부상은 완전히 나아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쉬었던 마음이 다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대로 계속 멈춰 있는 건 더 이상 ‘쉬는 것’이 아니야. ‘부러움’, ‘질투’, 혹은 ‘완전한 외면’도 선택할 수 있어.'

맞다, 그런 선택들은 두려움만 더 키울 뿐이었다. 예전처럼 잘하지 못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여전히 좋아해줄까?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며 비웃지는 않을까? 솔직히 말하면, 내 안에 영영 시작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나를 다독여주고 어루만져 줄 사람이 아주 가까이 있었다. 바로 나 자신이었다.

정말 간절히 기도했고, 그 기도 끝에 나는 눈을 떴다. 그렇게 새벽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처음부터 다시. 정말 고통스러웠다. 통증은 여전히 그대로였고, 내 몸은 마치 달리기를 해본 적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다시는 달릴 수 없는 몸이 된 것 같았다.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거의 걷는 것처럼 달리기로 했다.

두 달 동안은 달리기를 하기 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과 풍경을 여행하러 가듯 나섰다. 달리면서 만난 아름다운 아침 풍경과 거리를 발견할 때마다 멈춰서 충분히 그것들을 즐겼다. 그렇게 벌써 3개월. 정말 멋진건!  3개월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시작하길 잘했구나. 정말, 잘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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